그것이 알고 싶다 정다금 사망사건 1216호에 갇힌 진실

2009년 12월 17일 전남 화순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부산 K고 여고생 정다금 양은 12층에서 반듯한 자세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단순자살로 처리된 이 사건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제대로 원인규명이 되지 않았을까요?

 

 

의사인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없이 잘 자란 정다금 양은 단순 자살이라고 하기에는 몸에 남아 있는 수상한 흔적들이 있어 사망 전 이미 폭행이 있었을 것이란 확신으로 진상파악을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출처 SBS

 

체험학습을 갔던 정다금양은 임가영(가명) 외 4인방들과 함께 1216호에 묵게 되었는데, 사망 전 1217호에서 다른 동급생들과 게임을 하며 술을 과하게 마신 정다금 양은 문자로 인해 임가영과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요. 

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임가영은 정다금을 욕실에 데리고 가 술 깨라고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겨 주었을 뿐 폭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우기 위해 1216호로 데리고 갔는데 가자마자 추락해 사망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왔던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들은 1217호에서 돌아와 1216호에서 떨어지는 10여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에 대해 분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정다금 양이 추락사를 하기 전 진짜 폭행은 1217호가 아닌 1216호에서 벌어졌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출처 SBS

 

이 사건을 취재하는 동안 한 목격자가 인터뷰를 했는데요. 새벽 5시까지 잠이 오지 않았던 남성은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베란다에 나가 위를 올려보니 베란다에 4~5명 정도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와 소파에 앉은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뭔가 떨어지는 큰 소리에 다시 베란다를 나가 본능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 사람이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출처 SBS

 

부산 K여고와 당시 동급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임가영이란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폭력을 해 왔으며, 미대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 정다금에게 다가가 친한 척 하다가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다금양은 미대를 갈 계획이었기에 다른 친구들과 생활이 달라 어색한 교우관계를 갖고 있었기에 먼저 다가와 준 임가영이 고마웠을 것이고 의지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정다금양은 다른 반 동급생에게 임가영 때문에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출처 SBS

 

정다금 양 어머니도 당시 체험학습 때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딸에게 마지막 여고 추억이니 가라고 했다며 후회의 눈물을 내내 흘렸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가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마치 당신이 딸을 죽음으로 내 몰은 듯 가슴 아파 하는 모습을 보니 답답해지더라고요. 

저도 무남독녀 딸 한명을 키우고 있는데 저 어머니와 같은 상황이라면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뭉클해지더라고요.

 

출처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과 전문가들은 1216호에서 어떤 일이 벌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당시 동급생들의 인터뷰를 하고, 1216호에 함께 머물렀던 4인방들을 찾아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자 했는데요.

 

지금은 결혼해 살고 있거나 개명을 하기도 했으며, 애써 연락처를 찾아 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거절 당하거나 전화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출처 SBS

 

전문가들은 당시 수사기록과 판결문을 보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는데요. 1216호에서는 정다금양이 자살을 할 수밖에 없는 언행이나 폭행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되는 바, 당시 4인방이라 불리던 동급생들의 진술을 조각조각 모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출처 SBS

 

최근 넷플릭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더 글로리'에서 보듯 학교폭력은 한 사람의 인생 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삶까지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MC 김상중 님은 당시 4인방이라고 불리던 1216호 동급생들의 용기 있는 진술을 바란다는 부탁의 말로 이번 1341회 '그것이 알고 싶다'는 끝맺음을 합니다.

 

출처 SBS